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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은 규제산업이라고… 중요한 건 존버하는거야!

May 23, 2020 — 3 min read

Chanick Park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 먹거리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COVID-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희망적인 말들은 더 많아지고, 심지어 정부에서는 육성을, 대기업은 사업 확장을 이야기한다. 일견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면 슬프게도 그 기저에 이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헬스케어 산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 때문에 다른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기본권과 윤리, 안전, 형평과 같은 가치들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이 가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시스템이 아주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기술로 인한 삶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아무리 급격하게 변하고, 규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 모델이 생겨나도, 헬스케어는 그 속도를 그대로 받아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같은 화려한 기술이 적용되어도 사람에게 적용되는 의료기기인 이상, 그것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유용한지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는다면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그냥 멋진 쓰레기일 뿐이다.


때문에 어떤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해서 의료진 혹은 환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 재원,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써도 되는 것'과 '써야만 하는 것'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헬스케어는 큰 관점에서 보면 한정된 재원(보험뿐 아니라 환자의 지출까지 포함해서)을 어떻게 하면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이슈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산업에서 개인의 판단 가치관에 좌우되는 비용 대비 효과-이른바 가성비-가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이 또한 장기간의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그 과정을 버텨내고 기다릴 수 있는가가 육성의 핵심이 되어야 날 것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특히 선도하는 군과 다음 군 사이의 간극이 크다. 극단적으로 제대로 된 제품만이 확실하게 살아남는다는 의미이다. 의심스럽다면 Medtronic, Edward 같은 회사들의 역사를 보시기를 권한다. 정부와 산업계가 추구하는 것이 이 산업에서의 진정한 국가 경쟁력 확보가 맞다면 이 방향으로 우리가 현실적으로 압도적인 선도가 가능한 영역이 어딘지 먼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다양하고 애매한 수준의 그럭저럭한 신뢰를 주는 영역이 아니라. 그리고 잘 준비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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